현대차는 잠정합의, 모비스는 파업…엇갈린 이유와 배경 총정리

2025년 가을,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이면서 자동차 업계와 투자자, 나아가 일반 국민들까지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같은 그룹사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노사 간 잠정합의에 도달하며 안정적인 분위기를 보이는 반면, 현대모비스는 파업과 철야 농성을 이어가며 강경 노선을 선택했는데요.

이 글에서는 두 회사가 왜 다른 길을 걷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현대차 노조, 빠른 잠정합의의 배경

현대차 노조는 매년 임단협 과정에서 기본급 인상, 성과급, 복지 확대 등 다양한 요구를 제시해 왔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지만, 사측과의 협상은 비교적 원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임금 인상안 조율: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규모에서 큰 이견 없이 조율 가능
정년 연장 및 통상임금 확대: 민감한 사안이지만, 일정 수준의 타협안 도출
글로벌 생산 차질 우려: 해외 공장 운영과 전기차 생산 일정 때문에 장기 파업은 피하고 싶었던 사측의 의지가 반영됨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 도요타, BYD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특히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 생산 차질과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사측은 조기에 합의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노조 역시 조합원들의 생활 안정과 합리적인 타협을 중시하면서, 회사와의 “적당한 선에서의 합의”를 받아들였습니다.

2. 현대모비스 노조, 왜 파업을 택했나?

현대모비스 노조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교섭이 결렬되자 즉각 부분 파업과 철야 농성을 시작했고, 추가 투쟁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① 요구 수준의 차이

모비스 노조는 기본급 인상폭과 성과급 수준에서 현대차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본급 약 14만 원 인상 요구
성과급 및 격려금 지급 확대 요구
단순 임금 외에 정년 연장과 통상임금 적용 확대 등 제도 개선 항목 강하게 주장

사측은 “부담이 과중하다”며 난색을 표했고,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② 제도적 사안의 난제

임금 인상은 일정 수준 합의가 가능하지만, 정년 연장과 통상임금 확대는 기업 입장에서 인건비 구조와 조직 운영에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정년을 늘리면 인력 구조 개편이 늦어지고, 통상임금 확대는 추가 수당 지급으로 이어져 비용이 크게 증가합니다.
모비스 노조는 장기적 안정성을 위해 이를 강하게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③ 협상 전략으로서의 파업

모비스는 현대차그룹 핵심 부품 공급사입니다. 따라서 파업이 길어지면 현대차 생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노조는 이를 leverage(지렛대)로 활용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3. 같은 그룹, 왜 다른 선택을 했을까?

같은 그룹 내에서도 현대차와 모비스가 다른 결과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대차는 글로벌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전기차 전환과 해외 공장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빠른 합의를 선택했습니다.
모비스는 부품 공급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파업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다고 판단, 강경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즉, 현대차는 ‘안정과 조기 합의’를, 모비스는 ‘투쟁을 통한 최대 이익 확보’를 택한 셈입니다.

4. 업계와 시장의 반응

자동차 업계와 금융 시장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생산 차질 우려: 현대모비스 파업이 장기화되면 현대차 생산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음
투자자 불안감: 현대차그룹 주가에 단기적 영향을 줄 수 있음
글로벌 경쟁: 해외 업체들과의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음

5.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현대모비스 역시 결국 현대차와 비슷한 조건에서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노조가 요구하는 정년 연장과 통상임금 확대는 여전히 사측과의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협상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그룹 전체 이미지와 생산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속한 합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6. 정리하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엇갈린 노사 행보는 단순히 임금 문제가 아니라, 각 회사가 처한 산업적 배경과 전략적 선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현대차는 글로벌 생산 차질 방지를 위해 조기 합의를 택했고,
현대모비스는 부품사 특수성을 leverage로 삼아 강경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협상 결과는 현대차그룹 전체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도 큰 파급력을 미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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