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은 단 몇 분에 불과합니다. 특히 심근경색, 뇌졸중, 외상 등 중증 응급환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송 과정에서도 언제든지 상태가 악화될 수 있죠. 이런 위기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달리는 중환자실(Mobile ICU, SMICU)’입니다.
서울시가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운영 중인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SMICU)는 일반 구급차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중증환자를 병원 간 이송 중에도 중환자실 수준으로 치료할 수 있는 특수구급차입니다. 현재 전국에서 단 4대만 운영되고 있어 ‘국내 4대 달리는 중환자실’로 불립니다.

■ SMICU의 탄생 배경
2015년, 서울시는 중증 응급환자의 병원 간 이송 중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응급이송은 일반 구급차를 이용했는데, 인공호흡기나 고급 모니터링 장비가 없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았죠.
이에 서울시와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기관이 협력해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SMICU)’를 출범시켰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이송 중에도 치료가 가능한 ‘달리는 중환자실’을 만들자! 였습니다.
■ 왜 ‘달리는 중환자실’이라 불릴까?
SMICU 구급차는 일반 구급차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차량 내부에는 중환자실에서 사용하는 장비들이 그대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 인공호흡기(Ventilator) : 환자의 호흡을 보조하거나 완전 대체
-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 심폐기능을 대신해 산소 공급 유지
- 인큐베이터 : 신생아나 저체온 환자 이송용
- 고유량 산소공급기(High-Flow Oxygen) : 중증 호흡부전 환자 대응
- 약물주입펌프, 제세동기, 심전도 모니터, 이동용 초음파기기 등
이러한 장비 덕분에 SMICU는 단순 이송이 아니라 이동 중에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이동형 중환자실, 즉 ‘달리는 ICU’가 되는 것입니다.
■ 24시간 운영되는 특수 의료팀
SMICU 한 대가 출동할 때는 최소 3명의 전문 인력이 탑승합니다.
- 응급의학 전문의 1명
- 응급구조사 또는 간호사 1명
- 운전 겸 이송 담당 구조사 1명
이들은 24시간 상시 대기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송 중 실시간으로 환자의 혈압, 산소포화도, 심박수, 체온 등을 모니터링합니다.
환자 상태가 악화되면 차량 내에서 즉시 처치가 가능하고, 필요시 병원과 화상·음성 연결을 통한 원격 협진도 진행됩니다.
이처럼 완벽한 인력과 장비 덕분에 SMICU는 ‘이송 중에도 수술이나 집중치료가 가능한 유일한 구급체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현재 운영 현황 : 국내 4대 SMICU
현재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SMICU)는 총 4대의 특수구급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차량들은 서울 시내와 수도권 주요 병원을 중심으로 운행되며, 서울대병원·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 등과 긴밀히 협력해 운영 중입니다.
2025년 기준 하루 평균 약 3명 내외의 중증환자를 이송하고 있으며, 누적 이송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음압 격리 시스템을 갖춘 차량으로 감염병 환자 이송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 어떤 환자가 이용할 수 있을까?
SMICU의 대상은 병원 간 이송이 필요하지만 일반 구급차로는 상태 악화 위험이 큰 환자입니다.
주요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중 등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
- ECMO나 인공호흡기 의존 상태의 중환자
- 중증 외상, 호흡부전, 패혈증 등 고위험 환자
- 신생아 집중치료실 환자, 이식수술 대기 환자 등
이송 요청은 병원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지며, 응급실에서 바로 요청 → 이송 승인 → 출동 및 이송의 절차로 진행됩니다.
■ SMICU의 성과와 효과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SMICU를 이용한 환자의 이송 후 24시간 이내 사망률이 일반 구급차 이송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운송이 아닌 ‘치료하면서 이동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예전에는 중환자 이송 시 의료진이 직접 동승해 처치하느라 병원 내 인력 공백이 생겼지만, SMICU는 전문팀이 전담하기 때문에 병원 인력 운용에도 효율성을 제공합니다.
■ 수도권 중심의 한계와 향후 과제
현재 SMICU는 서울을 중심으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증 응급환자는 전국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죠.
지방권에서는 아직 이런 ‘이송 중 치료체계’가 구축되지 않아, 환자 생존율 격차가 커지는 문제가 지적됩니다.
또한 SMICU 1대당 연간 운영비는 약 수억 원 수준으로, 장비 유지·의료진 인건비·소모품 비용이 막대합니다.
이 때문에 전국 확대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예산지원과 표준운영모델 구축이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현재 4대 외에도 추가 확충을 검토 중이며, 보건복지부 역시 권역별 이동형 중환자실 확대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전국 어디서든 ‘달리는 중환자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달리는 중환자실의 사회적 의미
SMICU는 단순한 응급차가 아니라 국가 응급의료체계의 진화된 형태입니다.
환자 중심의 이동 치료 시스템을 통해 “이송 중 사망률 0%”를 목표로 하며, 나아가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독감, 대형 재난 등 위기상황에서도 기동형 치료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료 기술과 교통이 결합한 이 시스템은 앞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모빌리티’의 핵심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생명을 싣고 달리는 병원, SMICU
하루에도 수많은 응급환자가 생사의 기로에 놓입니다.
그중 일부는 병원까지 단 몇 분을 버티지 못해 목숨을 잃기도 하죠.
‘달리는 중환자실’은 바로 그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SMICU)는 단 4대뿐이지만, 이 4대의 차량이 매일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되어, 어느 지역에서도 중증환자가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는 ‘대한민국형 응급의료 혁신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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