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탄소 저감 타이어 핵심기술 개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지금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수소차 같은 친환경 차량이 빠르게 확대되는 동시에, 차량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죠. 특히 2030년, 2045년 탄소중립 목표는 이제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하는 국제적 약속이 되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공동으로 탄소 저감 타이어 핵심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은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 타이어 속 ‘스틸벨트’가 왜 중요한가?

타이어는 단순히 고무로만 만들어진 제품이 아닙니다. 내부에는 스틸벨트(steel belt)라는 금속 구조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스틸벨트는 타이어의 형태를 잡아주고, 고속 주행 시에도 안정성을 확보하며, 내구성을 높여 차량이 오랫동안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즉, 스틸벨트는 타이어의 뼈대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성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친환경성을 확보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도전이었습니다. 이번 현대차·기아의 개발은 바로 이 스틸벨트 소재와 공정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평가됩니다.

2. 탄소 저감 스틸벨트 기술의 핵심

현대차·기아는 현대제철, 효성첨단소재, 한국타이어 등과 협력하여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 친환경 스틸벨트 생산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그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재활용 철 스크랩 활용
기존에는 철광석을 고온의 고로에서 녹여 강철을 생산했지만, 이번에는 재활용 철 스크랩을 80% 이상 사용했습니다. 이는 자원 순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며, 불필요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전기로 공정 도입
고로 대신 전기로(electric furnace)를 사용하여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전기로는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이 적고, 재생 에너지를 함께 사용하면 친환경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특수 열처리 기술 적용
재활용 소재만 쓰면 강도가 낮아질 수 있는데, 현대차·기아는 특수 열처리 기술을 통해 고강도·고강성(UT급, Ultra-Tensile)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덕분에 친환경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습니다.

3. 탄소 절감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현대차·기아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기술을 적용한 스틸벨트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약 22% 줄일 수 있습니다. 차량 1대에 적용했을 때 절감되는 탄소량은 약 3kg CO₂eq 수준인데, 이는 참나무 한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비록 차량 전체 배출량과 비교하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연간 수백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현대차·기아의 규모를 감안하면 그 절감 효과는 막대합니다. 더 나아가 자동차 산업 전반에 확산될 경우,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4. 성능과 안전성은 그대로 유지

친환경 기술이라고 해서 성능이 떨어진다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탄소 저감 스틸벨트는 주행 안정성, 내구성, 조향 성능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오히려 일부 영역에서는 더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고강도·고강성 소재를 적용했기 때문에, 고속 주행이나 가혹한 운행 환경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친환경 기술을 불편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5. ESG와 글로벌 탄소중립 전략과의 연계

현대차·기아는 이미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차량의 배기가스를 줄이는 것을 넘어, 차량 생산 과정, 부품 제조, 공급망 전체에서 탄소를 줄이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탄소 저감 타이어 기술은 바로 이 전략의 일환으로, 자동차 한 대를 구성하는 수많은 부품 중 하나인 ‘타이어’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한 사례입니다. 앞으로 배터리, 차체 강판, 인테리어 소재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6. 기술적 과제와 한계

물론 이번 기술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재활용 철 스크랩의 품질 관리 : 불순물이나 합금 성분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조 비용 : 전기로 전환과 열처리 공정에는 초기 비용이 필요합니다.
공급망 안정성 : 대규모 적용을 위해서는 충분한 스크랩 확보와 협력사 관리가 필수입니다.
탄소 절감의 상대적 규모 : 전체 차량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다른 부품들과 함께 통합적인 저감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한다면, 현대차·기아는 친환경 자동차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7. 향후 전망

현대차·기아는 이 기술을 향후 신차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특히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에 우선적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차량 자체의 탄소 배출 저감뿐 아니라 제조 단계에서의 친환경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입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전기차냐 내연기관차냐를 넘어서, “제조 과정이 얼마나 친환경적인가”가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탄소 저감 타이어 기술은 현대차·기아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입니다.

결론

현대차·기아의 탄소 저감 타이어 핵심기술은 단순한 부품 기술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재활용 소재와 전기로 공정을 통해 환경 영향을 줄이고, 동시에 성능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친환경 혁신의 모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향후 이 기술이 전 차종에 확대 적용되고,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까지 확산된다면, 자동차 산업 전체의 탄소중립 달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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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탄소 저감 타이어 핵심기술 개발｜친환경 자동차 혁신의 시작